2025. 3. 5. 13:16ㆍ우리의 지식 정보
1월은 31일, 3월도 31일인데, 왜 유독 2월만 28일(혹은 윤년이면 29일)일까요? 2월이 달력에서 찬밥 신세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이건 고대 로마 황제들의 꼼수와 달력 개편의 역사가 만들어낸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Ⅰ. 로마 시대의 달력 실수(?)
고대 로마 초창기에는 1년이 10개월(304일)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의 1월과 2월이 없었고, 한 해의 시작은 3월(March)이었습니다. 겨울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예 달력에서 제외했던 것이죠.
하지만 계절과 맞지 않으니 문제가 생겼고, 기원전 713년경 로마 왕 누마 폼필리우스(Numa Pompilius)가 1년을 12개월(355일)로 조정했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달이었던 1월(January)과 2월(February)가 추가되었는데, 여기서부터 2월의 비극이 시작됩니다.
▶ 2월, 왜 가장 짧아졌을까?
누마 왕은 홀수 날짜가 운이 좋다고 믿었기 때문에 모든 달을 홀수(29일 또는 31일)로 맞추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1년을 355일로 맞추려다 보니, 한 달은 짝수 날짜(28일)로 남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2월이 희생양이 된 것이죠.
게다가 당시 로마에서는 2월이 ‘죽음과 정화의 달’로 여겨졌습니다. 로마인들은 2월에 죽은 자를 위한 의식과 제사를 치렀고, 이 때문에 달력이 개편될 때도 가장 찬밥 신세가 된 것입니다.
Ⅱ.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그레고리우스 교황의 개편
▶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거 안 되겠는데?”
기원전 46년,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는 355일짜리 달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태양력 달력(율리우스력, 365일)을 도입합니다. 1년을 365.25일로 계산하고, 윤년을 추가하여 계절과의 차이를 보정했죠.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달은 30일 또는 31일로 조정되었지만, 2월은 여전히 28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4년마다 윤년을 두어 2월을 29일까지 늘리도록 했죠.
▶ 그레고리우스 교황의 최종 수정
율리우스력도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1년에 약 11분씩 오차가 생기면서 1500년대쯤 되니 달력이 실제 계절과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을 만들었죠.
이때 윤년 규칙이 최종 수정되었지만, 2월은 여전히 가장 짧은 달로 남아버렸습니다. 결국 2월은 역사 속에서 쭉 “가장 짧은 달”로 살아남게 된 것이죠.
Ⅲ. 다른 나라의 달력은 어땠을까?
2월이 짧은 게 로마 달력 때문이라면, 다른 나라들은 어땠을까요?
- 고대 이집트: 1년을 12개월(각 30일)로 맞추고, 마지막에 5일을 추가했습니다.
- 중국: 음력 기반이라 354~355일을 기본으로 하며, 19년에 7번 윤달을 추가했습니다.
- 마야 문명: 1년 360일(18개월 × 20일) + ‘운명의 5일’로 365일을 맞췄습니다.
즉, 전 세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달력을 맞췄지만, 결국 서양의 그레고리력이 국제 표준이 되면서 2월이 가장 짧은 달로 굳어진 것입니다.
Ⅳ. 2월이 30일까지 있었던 적이 있다?!
놀랍게도, 2월이 30일까지 있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 소련 (1930~1931년): 스탈린이 새로운 5일/6일 주간제를 시도하면서, 1930년과 1931년의 2월을 30일까지 연장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은 실패했고, 다시 28일로 돌아왔죠.
☑ 스웨덴 (1712년): 원래 1700년에 윤년을 없애려고 했지만 착오가 생겨, 1712년에는 2월 30일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2월이 30일까지 있었던 사례도 있지만, 표준화된 달력 속에서 결국 다시 28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Ⅴ. 2월이 짧은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2월이 28일밖에 없는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고대 로마의 달력 조정,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개혁, 교황 그레고리우스의 수정까지 이어진 역사적 과정 때문입니다. 운이 나빴던 2월은 결국 가장 짧은 달로 남아버린 것이죠.
하지만 4년에 한 번씩 29일이 되는 기회가 주어지니, 다음 윤년(2028년)에는 2월을 특별한 달로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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